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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지

도두봉 일출, 제주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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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을 제주에서 보내게 되어, 2022년 새해 일출을 보고자 아침 일찍 도두봉에 올라갔다. 새해에 일출을 본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십여년전 회사에서 단체로 일출을 보았던 이후로 두 번째였다. 사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제주도에 내려온 것은 아니었는데, 막상 12월 31일이 되니, 갑자기 일출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근처에서 가능한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찾았다. 

 

도두봉 

 

위치

사실 도두봉이라는 곳이 제주에 있는지도 몰랐다. 2021년의 마지막날 새해 계획을 세우며, 갑작스럽게 일출을 보기로 결심한지라 사전 정보가 없었다. 처음 생각했던 곳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성산일출봉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1월 1일 출입을 제한한다는 뉴스를 보고 다음으로 생각했던 곳은 용머리해안이었다. 용머리해안을 찾아보니 위치가 서귀포 쪽이었다. 숙소는 제주공항 근처였기에 이동거리가 너무 멀었다. 다음날 일출을 보고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제주에선 생각보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많았다. 대표적인 성산일출봉, 한라산 외에도 사라봉, 도두봉, 별도봉 등의 십여 개의 오름들에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그중 도두봉이 숙소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로 아주 가까웠다. 아침잠이 워낙 많기도 하고 31일은 2021년 마지막 날이라고 늦게 취침을 한 터라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결정했다. 다행히 도두봉은 사적 모임 기준인 4명 이하의 등반이 가능하였다. 

 

 

 

 

 

도두봉에 올라 갈 수 있는 코스는 총 세 코스가 있다. 첫 번째로 아래 장안사라는 절 쪽으로 올라가는 입구, 두 번째로 오른쪽에 세븐일레븐 쪽의 입구로 올라가는 방법, 세 번째로 도두항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도두봉은 낮은 오름으로 올라가는 시간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중 장안사 쪽으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고 하여 첫 번째 코스를 택했다. 

 

 

주차

주차할 수 있는 곳도 마찬가지로 총 세군데 이다. 장안사에 대여섯 대 정도 댈 수가 있고, 세븐일레븐 맞은편의 공터에도 주차 가능하다. 그리고 도두항 쪽에도 주차할 수 있다. 장안사는 렌터카 주차금지라고 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일출 시간이 대략 7시 30분 정도로 나와있어서 조금 이르게 한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직 깜깜했는데도 걸어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차도 이미 만차 상태였다. 

 

 

일출

 

장안사에서는 이미 행사를 진행중인 듯했고 방송국에서도 나와있었다. 보통 연례행사로 1월1일에 떡국을 나눠주신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떡국 행사는 금지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도두봉까지 올라가는 데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말 낮은 오름이었다. 올라가긴 쉬웠는데 막상 올라오니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일출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도두봉을 점점 채워나갔다. 

 

정상에 올라오니 생각보다 너무 멋져다. 오른쪽으론 산이 보이고 왼쪽으론 바다가 펼쳐져서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해뜨기전의 붉어지는 하늘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공항과 가까워서 마침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붉은 빛 하늘을 배경으로 날으는 비행기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도두봉
너무 멋진 해뜨기 직전의 도두봉 하늘

 

 

기다리고 기다려도 해가 뜨지 않았다. 이미 하늘은 밝아졌는데 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찬 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동동거리며 기다려서 더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포기하려던 찰나에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밝았었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눈이 부셔서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기다린 게 있는데...눈을 가자미 눈을 하고 조그맣게 뜨고 해를 바라봤다. 순식간에 세상이 밝아지고 동그랗게 떠오르던 태양이 점점 커졌다. 눈부시게 밝은 태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희망차게 2022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도두봉일출
드디어 2022년의 첫번째 해가 떠올랐다!

 

 

p.s. 도두봉에 키세스존이라는 유명한 포토 스팟이 있는데,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낮에 오면 몇 시간씩 기다려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명소이다. 키세스 초콜릿 모양으로 나무가 우거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음번에 꼭 다시 방문하여 찍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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