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취미로 악기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초보라서 연주할 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간 것 같다. 처음엔 괜찮아지겠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처음 갔던 곳은 근처의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정형외과였다. 하지만 한 달 넘게 다녔는데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돈만 낭비되는 듯해서,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비급여진료와 실손보험
그동안 정형외과를 갈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정형외과가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비급여에 해당되는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을 여러 번 받다 보면 몇 십만 원 깨지기는 일쑤다. 거기다가 도수치료까지 들어가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실손보험으로 이것들을 커버하다 보니,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와 치료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실손보험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병원도 환자도 과잉진료를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비급여 진료가 많은 과에선 이러한 종류의 과잉진료가 성행하는 모습이다. 한방병원의 교통사고 진료, 안과의 백내장 수술과 렌즈삽입술 등도 비슷한 형태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보험료가 실제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엉뚱하게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달려라병원
나의 어깨질환은 심각하진 않았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고,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통증이 있었다. 예를 들어, 팔을 위아래로 들어 움직이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삼두근을 스트레칭할 때 오른쪽 팔이 특정 각도 이상으로 꺾여지지 않았다.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고 몇 개월간 지속되어 병원을 방문하였다. 첫 번째 방문했던 정형외과에선 회전근개 건염 증상이라며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처음부터 권했다. 약간 상업적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일단 체외충격파치료를 시작했고 결과는 수차례 받아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달려라병원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모두닥'이라는 병원평가 어플을 통해서였다. 후기가 좋아 반신반의하며 방문하였고, 우연치 않게 어머니의 지인에게도 좋은 평가를 들어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네이버 인터넷 상엔 후기가 몇 개 없어서 검색할 땐 지나쳤던 병원이다. 알고 보니 LG 트윈스의 공식 협력병원이었다.
장점
먼저 선택하게 된 계기는 병원의 전문성이었다. 정형외과 전문 병원으로 부위별로 진료하는 의사 선생님이 다르다. 상지, 허리, 무릎 등 전문의가 부위 별로 나뉘어져 있다. 그만큼 전문적으로 진료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 진료를 받아보니, 더욱 신뢰가 생겼다. 기본 검사로는 X-ray만 찍었고, 의사 선생님은 그 결과와 촉진을 하며 증상을 물어보셨다. 염증이 생겨 어깨가 굳은 것 이라며, 지금 단계에선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은 아직 필요 없고 약을 먹으며 스트레칭 운동을 해보자고 하셨다. 그러면서 스트레칭 동영상을 보내주시며 운동방법을 알려주셨다. 무언가 정상적인 프로세스대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어깨 질환의 경우 허리의 디스크 등과 달리 근육이 있는 부위라서 재활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알려주신 방법대로 운동을 하고 있고,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무언가 희망적인 기분이 든다.
단점
단점은 환자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흡사 대학병원과 같다. 2차 병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침부터 환자들이 엄청 많고 시장통 같이 정신이 없다. 이에 환자 당 진료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1분 진료를 하시지는 않았고, 증상을 설명하고 진료를 하기엔 충분한 시간으로 대화를 하였다. 그래서 대기시간이 긴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무조건 병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어깨 재활운동
어깨 재활운동으로 스트레칭 운동과 회전근 강화 운동이 있는데, 지금 나의 단계는 스트레칭 운동을 해야 하고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한다. 역시 정확한 진료와 치료방법이 중요함을 느낀다. 엉뚱하게 어깨에 좋다고 아무 운동이나 한다고 낫는 게 아니었다. 어려운 운동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기에 집중적으로 신경 쓰면서 스트레칭 중이다. 나중에 얼마나 좋아졌는지 그 결과를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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