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검사
수술 한 달 전에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한다. 수술 전 검사는 간단하게 진행되고 기본적인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혈압검사 등을 한다. 걱정되었던 건 빈혈 수치였다. 철분제를 검사 전까지 꾸준히 복용하였다. 검사시간은 대략 1시간 내외로 끝나고 일주일 뒤에 결과를 알 수 있다. 다행히 철분제를 복용한 지 오래되어서 인지 hematocrit 수치가 정상으로 나와서 별도의 조치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술당일
수술 당일에 떨리는 마음은 어떨 수 없었다. 일정은 3박 4일의 일정 이었다. 수술 날짜 하루 전에 입원해서 다음날 아침에 두 번째로 수술이 잡혔다. 첫날은 안 그래도 불면증이 있는데 긴장되는 마음에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당일 아침에 압박 스타킹을 신고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후 수술실로 내려갔다. 압박 스타킹은 혈전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수술대에 눕는 것 때문에 머리를 양쪽으로 묶는다. 수술 전에 놀랐던 건 수술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작았다. 자궁 초음파 할 때 눕는 의자와 비슷하게 생겼다. 나는 로봇수술이었기에 로봇이 어떻게 생겼나도 궁금했는데 볼 겨를은 없었다. 큰 주사기에 마취약을 넣고 마취과 선생님이 꽂혀있는 수액에 주사를 놓으신 것 까신 기억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간호사 분이 나를 깨우고 있었다. 그 다음에 느껴지는 배의 통증...ㅠ
수술 후 마취에서 깨면 굉장히 아프다는 지인들의 후기를 들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너무 걱정을 해서인지 생각보단 참을만했다. 그리고 침대에 눕혀진 채로 비몽사몽간에 입원실로 옮겨졌다. 몸이 굉장히 무겁고 머리가 아팠다. 마취에서 깨서 온전한 정신을 차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일어나면 굉장히 어지러웠다.
로봇 단일공 수술은 배꼽을 세로로 절개하여 가스를 넣어 부풀린 뒤 배꼽의 구멍으로 로봇팔을 넣어 수술을 진행한다. 장점은 수술 후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통증은 조금씩 괜찮아지는데 나는 생리통 심한 정도의 통증이었다. 자궁근종이 아주 크진 않아서 인지 아니면 로봇수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첫날은 배의 통증 때문에 아팠고 둘째 날부터는 가스통 때문에 힘들었다. 복강경 수술이기에 가스를 배에 채우고 수술하는데 수술 후에 몸에 남아있는 가스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갈비뼈나 어깨에 통증이 계속 있었다. 많이 걷고 움직여야 한다고 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병원 복도를 열심히 걸어 다녔다. 처음에는 걷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조금씩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다고 하니 밥 먹는 시간 외엔 계속 걸었다.
수술 후
린여성병원은 자가 소변이 가능하면 처음부터 소변줄을 꽂진 않는다. 수술 후에 소변 보기가 힘들다는 것을 몰랐다ㅠ
마취 때문인지 수술 때문인지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평소에 아무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보는 소변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이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간호사들이 주기적으로 들어와서 자가소변을 했는지를 확인한다. 계속 화장실을 들락 거려도 자가소변이 힘들어서 결국 소변줄을 꽂았다. 근데 딱 봐도 신입처럼 보이는 간호사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소변줄 꽂기에 성공했다; 아픔은 나의 몫ㅠ
병원 식사는 나쁘지 않았고 미음으로 시작해서 점점 반찬의 양이 많아졌다. 빨리 회복하고 싶어 열심히 챙겨먹었다. 그리고 입원이 처음이라 하루종일 병실에 누워있는 것도 힘들었다. 자궁근종 수술이 간단한 수술이고 많이 하는 수술이지만 두 번은 못할 것 같다ㅠ
수술 다음날 김주명 선생님이 수술 후 결과를 알려주신다. 그리고 수술 사진도 같이 보여주시며 전달해 주셨다. 총 3개의 근종을 제거했고 수술은 잘 됐다고 하셨다. 근데 찜찜했던 건 1cm 이하의 아주 작은 근종이 실제로 보니 하나 더 있었는데 제거를 시도했으나 너무 작아서 못 떼어냈다고 하셨다. 몬가 말끔히 다 제거된 게 아닌 기분이라 좀 찝찝했다. 수술 후 떼어낸 근종이들의 사진까지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내 배속에 이런 게 있었다니... 근종은 근육이어서 그런지 흰색의 덩어리들이었다. 좀 징그럽긴 하기에 사진은 포스팅하지 않겠다.
수술 후 이틀째가 되서야 자가소변이 가능했고 방귀도 나왔다. 하지만 어깨와 갈비뼈에 가스통 때문에 통증이 계속 있었다. 가스통이 제일 오래갔다. 수술 후 퇴원 후에도 지속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통증이 줄어들었다. 입원 마지막날에 퇴원절차를 마치고 상처에 바르는 연고를 구매한 후 천만 원이 넘는 수술금액을 결제했다. 입원 마지막 날이 되니 걸어 다니기도 수월해지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배에는 여전히 통증이 있고 당분간 탈장을 방지하기 위해 복대를 착용해야 한다.
수술 후 관리와 실손보험 관련해서는 다음편에 계속하겠다. 실손보험관련 할 얘기 많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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