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메가박스, 하노이별

성수동 메가박스는 한적해서 가끔 이용하는 영화관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져 실내에서 즐길만한 것을 찾다가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고르고 고르다 디즈니의 엘칸토, 마법의 세계를 관람하였습니다.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음악이 좋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선택했어요. 유체이탈자가 가장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라서 패스. 

 

엘칸토, 마법의 세계

콜롬비아의 가상의 마법 도시인 엘칸토가 영화의 배경입니다. 엘칸토에 살고 있는 마드리갈 가족은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미라벨을 제외하구요. 유일하게 마법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미라벨이 어떻게 위험에 처한 마을을 구해내는지가 이야기의 줄거리입니다. 

 

요즘 디즈니에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기존의 전형적인 여자 주인공에서 탈피한, 다른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평범한 남미의 여자아이가 주인공 입니다. 남미를 배경으로 가져왔어요. 남미 특유의 분위기와 음악을 마법이라는 요소와 버무려서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는 많아요. 다양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이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영화 음악과 스토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남미 음악과 힙합 음악을 합쳐놓은 듯한 곡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아쉽게도 크게 기억에 남는 곡은 없었습니다. 디즈니 영화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좀 아쉬웠어요. 스토리도 조금은 뻔한 내용인지라, 큰 재미와 감동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하노이 별 

성수 메가박스 건물에는 몇몇 개의 음식점이 있습니다. 외관은 전부 깔끔해요. 메이탄, 수풀, 탄탄면공방을 그동안 가 보았는데 생각 외로 하노이 별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쌀국수 맛이 꽤 괜찮더라구요. 특이하게 한약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육수라고 하네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쌀국수였어요. 전 고수를 좋아하진 않아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어요. 함께 주문했던 참숲돼지파인 덮밥도 괜찮았구요. 그리고, 센스가 돋보였던 것이 레몬 착즙기를 주더군요. 쌀국수에 레몬즙을 짜서 넣을 때 손에 묻지 않게 손님을 배려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시킨 것은 2인 세트 메뉴였는데, 쌀국수 한 개만 L로 upgrade 했습니다. 둘이 먹기 충분한 양이 에요. 

 

쌀국수와 참숯돼지파인덮밥 둘다 맛있었어요! 센스있는 레몬 착즙기!

 

주차

차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딜가든 중요한 것이 바로 주차! 이지요. 

성수 메가박스는 주차가 편합니다. 일단 사람이 많지 않아 공간이 충분합니다. 주차 요금은 영화 관람 시 2시간 30분 무료이고 음식점을 이용하면 추가로 시간을 넣어 줍니다. 커피숍과 올리브영에서도 시간을 넣어주더군요. 정확하진 않지만 합산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한적한 영화관을 찾으신다면 성수 메가박스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