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 커피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커피가 너무너무 맛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서서 커피를 마신다. 주로 작은 커피잔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금방 마시고 나간다. 좌석에 앉아서 마시려면 추가 비용을 더 내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에스프레소 바가 요즘 인기라고 한다. 아직 많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그중 약수역의 리사르커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위치 및 주차
리사르 커피는 작년 이맘때 방문했었다. 그때는 국내에 에스프레소 바가 있는지 몰랐고 신기한 마음에 찾아갔었다. 위치는 약수역 7번 출구에서 내리면 150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차를 가지고 갔었는데 다행히 가게 앞에 한대 자리가 비어있어 주차할 수 있었다. 골목이 좁아 들어가는데 애를 먹었다. 주차공간도 한 군데밖에 없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길게 카페 밖에까지 줄을 서 있었다. 이곳이 핫플이긴 한가 보다. 리사르 커피는 카페가 있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근처가 주택가고 빌라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 단독주택이나 사무실 건물처럼 생긴 1층에 리사르 커피가 있고 위에 2, 3층은 회사인 듯했다. 마침 시간이 점심시간 이후라서 근처 직장인 분들이 많이 와서 커피를 마시고 계셨다.
안에 들어가니 가게가 매우 비좁았다. 그리고 사람은 그에 비해 많았다. 이탈리아의 여느 카페들처럼 바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운데에서 바리스타분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려주시고 사람들이 바 형태로 둘러 서있다. 코로나 때문에 잠들어 있던 여행에 대한 향수가 물씬 밀려왔다. 카페 옆쪽에 또다른 공간이 있는데 로스팅을 직접 하시는 것 같았다. 로스팅 기계가 있고 직접 로스팅하는 분이 따로 계셨다. 원두도 구매 가능했다.
영업시간이 평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반으로 굉장히 일찍 닫는다. 그리고 일요일은 정기 휴무이다. 최근에는 약수점 외에 청담점과 명동에도 지점이 생긴 듯하다.
리사르커피 메뉴
리사르커피의 메뉴는 에스프레소 종류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에스프레소 잔에 다양한 방법으로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가 제공된다. 가격은 한잔에 2000원 내외로 저렴하다.
기본 카페 에스프레소는 이미 설탕이 넣어져있다. 설탕을 잘 저어 마셔야 한다. 아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는 기본이 그냥 에스프레소이고 설탕은 취향에 따라 각자 넣어 마신다. 에스프레소가 워낙 쓰다 보니 설탕을 마구 넣었던 기억이 있다. 기본적으로 설탕이 제공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 것 같다. 카페 에스프레소는 1500원으로 착한 가격이다. 그리고 동일한 금액의 카페 스트라파짜토가 있다. 크레마와 카카오 토핑으로 코팅한 나폴리식 에스프레소이다. 역시 이탈리아 커피에서 영감을 받으셨나 보다.
그리고 나머지 메뉴들은 2000원이다. 거품 우유가 혼합된 카페 카푸치노, 크림과 카카오 토핑이 들어간 에스프레소 카페 피에노, 휘핑된 생크림이 올라간 에스프레소 카페 콘 판나, 크림과 우유가 들어간 에스프레소 카페 오네로소, 마지막으로 5월부터 10월까지만 판매한다는 에스프레소 슬러시 카페 그라니따가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작다 보니 한 잔만 주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대부분 한 잔 마시고 추가로 더 주문하거나 한 번에 여러 잔을 주문하여 마셨다. 그도 그럴 것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려 마시는 거라 한 잔 마시고 가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보통 4-6잔을 마시는 것 같다. 그러면 결국 다른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보다 더 비싼 격이다. 그리고 서서 마시다 보니 아무래도 회전율이 좋다.
메뉴를 전부 마셔 보았는데 카페 피에노와 카페 콘 판나가 제일 맛있었다. 사실 에스프레소 자체가 깊고 진해서 맛있다. 좋은 원두를 훌륭하게 로스팅하신 것 같다. 에스프레소가 그냥 쓰기만 한 게 아니고 깊은 맛이 있었다. 강력 추천하는 커피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