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으로 집에만 있기 답답했던 휴일의 어느 날, 훌쩍 올림픽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보통 남 2 문쪽의 공원을 거닐었는데 그동안 안 가봤던 다른 쪽도 한번 가보고 싶어 북 2 문쪽에 주차를 하였다. 찾아보니 근처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고 성내천이 흐르고 있어서 거닐기 좋을 것 같았다. 둘레길을 조금 산책하고 근처 괜찮은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집을 나섰다.
올림픽공원 북2문
올림픽공원을 여러 번 왔지만 북 2 문은 생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남 2문이나 동 2 문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 다니며 산책을 했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카페도 그 근처의 가게들을 위주로 이용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 공원 산책이 하고 싶었던 어느 날 새로운 곳을 찾아보다가 북 2 문쪽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주차장도 문 앞에 바로 있고 성내천도 흐르고 있었다. 도착하니 주차는 어렵지 않았지만 늦은 오후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겨울 이어서 그런지 내가 기대했던 성내천의 둘레길은 아니었지만 봄이나 가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잠깐 놀라며 나도 그들을 따라 조용히 둘레길을 걸어보았다.
온온커피
산책하다가 날씨가 좀 쌀쌀해져 많이 걷지는 못하고 몸을 녹일 수 있는 근처 카페를 찾아보았다. 횡당보도를 건너면 아파트와 빌라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카페나 음식점이 많이 보이진 않았다. 이런 곳에 있지 않을 것 같은 위치에 커피숍을 하나 발견했다. 온온커피는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북2문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작은 카페이다. 평점이 좋았고 인터넷으로 본 사진이 예뻐서 찾아갔다. 생각보다 가게 내부가 크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 느껴진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잘 해놓았다. 요즘 느낌의 감성 카페라고 해야 하나. 조용히 책을 읽고 싶어 카페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는데 테이블 간의 간격이 어느정도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방문했으니 아메리카노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시그니처라는 아인슈페너를 시켜 보았다. 아이스커피보단 여름에도 따듯한 커피를 마시는 편이라 따듯한 아인슈페너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시그니처 그대로인 아이스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아인슈페너 종류는 블랙과 화이트가 있는데 화이트는 우유가 들어간 라떼 타입이라고 한다. 원두도 선택 가능했다. 청량감, 묵직함, 깔끔, 산미 있는 A타입과 고소한, 균형 잡힌, 부드러운 B타입. A타입으로 주문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커피가 나왔다. 생각보다 꽤 맛이 좋았다. 아인슈페너 블랙의 커피는 마치 더치커피와 비슷한 맛이었다. 한 입 마셨을 때 위에 올라간 크림폼과 진한 커피와의 어울림이 괜찮았다. 만약 우리 집 앞에 이런 카페가 있다면 자주 올 것 같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영업이 일찍 끝났다.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30에 오픈해서 저녁 6시 30분에 닫는다. 왠지 직장인의 근무 시간 같다. 사실 근처가 번화가도 아니고 아파트와 빌라 사이에 위치한 카페라서 늦게까지 영업을 하지 않을 수 도 있겠다. 매주 토요일은 정기휴무이고 일요일은 조금 늦게 아침 11시에 오픈하니 방문에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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